[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롯데그룹이 16일부터 닷새 동안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는 신 회장의 일본 출장 직후에 열리는 것이어서 한일 관계에 대한 솔루션이 포함됐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16일부터 20일까지 신동빈 회장 주재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
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8시50분께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로 출근한 신 회장은 △일본 출장 성과 △일본과의 과교 역할 △불매 운동에 따른 롯데의 영향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영호 식품BU장, 남익우 롯데GRS 대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김용기 롯데유통사업본부 대표 등도 호텔 로비를 통해 차례로 회의장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롯데그룹은 사장단 회의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상반기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성장전략, 최근의 이슈사항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회의가 하루에 모두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4개 부문별로 각각 진행된다.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의 현안 및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6일 식품 BU를 시작으로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BU의 순서로 진행된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업군별 BU장 주재 하에 해당 BU의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참석한다. 각 사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 및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부문별 평균 40여명의 사장단이 회의에 참석하고 닷새 동안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16일 사장단 회의를 앞두고 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최주은 기자> |
올해는 마지막 날인 20일에 통합 세션이 마련된다.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에는 지난 4일간의 VCM 참석자들이 모두 모인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롯데의 금융부문 4개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매각이 결정되긴 했지만 향후에도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지속 모색해 나간다는 차원에서다. 통합 세션에서는 사업군별 대표 계열사가 사업 전략을 다시 한번 발표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각 사 대표가 모이는만큼 신 회장의 일본 출장 결과물에 대해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문별 회의 때 전략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것”이라며 “마지막 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회장님이 일본 출장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노무라증권과 스미토모은행 등 롯데와 거래 중인 현지 금융권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전날 귀국했다.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별 설명회를 갖고,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와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올해는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국내에서도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양국간 긴장 해소를 위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신 회장은 아베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 회장은 지난 5일 일본 출장길에 올라 전날인 15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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