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전 세계 76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다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브랜드 질적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 부회장은 전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글로벌 권역본부 및 법인별 재무책임자와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상반기 348만대 판매에 따른 하반기 판매 회복 방안과 함께 권역별 수익성 향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 성장을 해온 현대·기아차는 2015년 801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후진하고 있다.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740만대로 소폭 회복했다.
올해 목표인 760만대 판매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412만대를 판매해야 된다. 상반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판매량이 엇갈렸다. 국내 시장은 신형 쏘나타, 펠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사진=현대차] |
상반기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4만817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34만3335대, 기아차가 30만4844대로 각각 2.5%, 3.8% 늘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현대차 34만6195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기아차도 15만1850대 판매에 머물러 11.9% 감소했다. 인도 시장도 주춤하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32만6195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상반기 현대차가 38만4113대로 8.4% 늘어났으나, 기아차는 24만2870대로 9.3% 줄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3분기 베뉴, 셀토스, K7 부분 변경 모델 등 간판급 차종을 본격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기간 수입차는 10만931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2% 쪼그라들었다. 올들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이다.
브랜드 별로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독주하는 가운데 토요타와 지프, 볼보 순으로 많이 판매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인해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이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중국 시장 감소와 미국 및 유럽의 낮은 성장 탓에 지난해 보다 0.2% 증가한 9244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대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정 수석 부회장의 리더십이 하반기 경영 상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와 해외 판매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글로벌 리더십을 본격적으로 발휘해야 할 때”라며 “상반기 출시한 신차를 각국의 시장 상황과 트렌드에 적중시킬 ‘맞춤’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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