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시행할 경우 어떤 딜도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경고했다.
전날 기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325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필요 시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셈이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별도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에 핵심 쟁점과 관련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것을 압박, 지난달 오사카 담판으로 봉합됐던 신경전이 재개되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실제로 강행할 경우 협상 타결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무역 마찰 해소를 우선시한다”며 “새로운 관세가 동원되면 양국 사이에 어떤 딜도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진정으로 무역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국무회의에서 중국과 최종 협상까지 갈 길이 멀다고 밝히고, 필요한 경우 325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 담판 이후 연이은 농산물 수입 압박에도 중국 측이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지 않자 추가 관세를 보류한다는 결정을 번복할 움직임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전화통화로 진행중인 양국 고위 정책자들의 논의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로스 장관은 핵심 쟁점에 대한 중국 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중국은 지적재산권 침해와 통상 시스템 개혁, 보조금 철회 등 중차대한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보다 더 굵직한 쟁점은 중국 측이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라며 “중국과 무역 협상은 장기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의 결실로 꼽히는 화웨이 거래 허용 역시 안개 속이다. 최근 로이터는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2~4주 이내에 자국 기업의 화웨이 거래를 허가하는 라이선스를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화웨이 제재를 위한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 정치권에 발목이 잡힐 상황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화웨이의 미국 대규모 감원 소식도 양국 무역 협상에 걸림돌로 꼽힌다.
양국이 명확한 결론 없이 중장기적으로 휴전과 냉전을 되풀이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WSJ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거래 허용 범위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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