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한해 감지한 미국의 정치 단체들을 겨냥한 국가 사이버공격이 800차례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로 러시아, 이란, 북한발(發) 공격이라는 주장이다.
MS는 어카운트 가드(Account Guard) 보안 서비스에 등록된 전 세계 고객에게 국가 지원의 공격이 의심된다고 통보한 바가 총 781건이라고 밝혔다.
어카운트 가드 보안 서비스는 연방·주(州) 및 지방 정당 후보, 정당 위원회, 일부 비영리 및 비정부 조직에 무료로 제공되는 보안 툴이다. 회사는 고객들 명단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한 해 회사는 1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에게 그들이 국가적인 사이버공격 대상이 됐거나, 공격을 받았다고 통보했다. 이중 84%는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었으며, 나머지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대상으로 했다고 알렸다.
주로 정당과 선거 후보들과 협력하는 싱크탱크들과 비(非)정부 단체들이 공격 대상이었다고 MS는 밝혔다.
MS가 발견한 국가 활동의 대부분은 북한, 이란, 러시아에서 비롯됐다. 이중에는 러시아 군사정보와 관련이 있고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이메일 해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팬시베어'(Fancy Bear)라는 해킹단체의 공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WSJ는 "외국 정부가 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를 잠재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중이라는 최근의 징후"라고 진단했다.
회사는 중국발 사이버공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서방 정보 기관이나 안보 전문가들이 국가 지원 사이버공격을 논의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세 국가 중 하나다. WSJ는 중국을 제외한 것인지 물었지만 회사 대변인은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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