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올해 2분기(4~6월) 신규 글로벌 가입자 수가 280만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넷플릭스가 올 2분기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올 2분기 신규 글로벌 가입자 수는 약 28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IBES가 내놓은 전문가 예상치 480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 내에서는 가입자 수가 약 13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넷플릭스의 2분기 순이익은 2억707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의 3억8400만달러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49억2000만달러로 추산됐다. 39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치(49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모든 지역에서 예상치가 빗나갔다. 하지만 요금을 인상한 지역에서 그 영향이 조금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 영국과 스위스, 그리스 등에서 구독 시청료를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일 공개된 최고 인기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시즌3 등에 힘입어 3분기에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가 예상한 3분기 글로벌 가입자 수는 약 700만명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출범을 앞두고 있다. 또 애플과 AT&T, 컴캐스트 등도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넷플릭스에서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인 '더 오피스'와 '프렌즈'가 오는 2020~2021년 넷플릭스에서 빠질 예정이다. 이에 넷플릭스를 둘러싼 가입자 이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실적이 발표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1% 폭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로고. 2018.07.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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