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에서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칭찬하고 있다고 1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의외로 상냥하고 남의 말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외교 성과를 드러내 선거전에 이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아베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아베 총리는 17일 야마가타(山形)시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격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의외로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고 칭찬했다. 지난 오사카(大阪) G20에서 환경 문제를 놓고 설득했을 때 “알았어, 신조”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 16일 니가타(新潟)현 가시와자키(柏崎)시 유세에서는 5월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피해자 가족인 요코다 사키에(横田早紀江)씨에게 “딸 메구미씨와 꼭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의외로 상냥한 사람이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트윗 등 비난을 받고 있는 발언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야당으로부터는 이러한 아베 총리의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대표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진정한 동맹국이 아니겠냐”며, 아베 총리의 자세를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민주당의 ‘진보’ 여성 의원들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들이 “완전히 재앙적이고 최악이며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정부를 가진 국가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 그곳들은 당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적어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6월 말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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