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국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 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낮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31 mironj19@newspim.com |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p 인하했다. 수출과 투자, 내수 부진에 고용 회복도 미진한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까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국내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소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4분기 부진에서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서 다소 부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것이다. 향후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GDP성장률 역시 기존 2.5%에서 2%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의 하락세 지속 등으로 0%대 중후반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금통위는 설명했다. 앞으로 상승률 역시 지난 4월 전망을 하회,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초중반으로의 상승 시점은 내년 이후를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경기둔화 등으로 크게 하락하고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성장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전개 상황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 |
다음은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1.50%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의 하락세 지속 등으로 0%대 중후반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하여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크게 하락하고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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