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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란, 英 유조선 전격 나포..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치닫나

기사등록 : 2019-07-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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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조선 2척 나포 용납 못해”.. 이란 “1척은 돌려보내”
美, 워싱턴서 호르무즈 해협 안보 브리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 핵 합의 파기를 둘러싼 갈등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전날 이란의 무인기(드론)을 격추한 데 이어 이란이 잇따라 선박 나포에 나서면서 이란 핵 합의 파기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 방송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영해 관할 권한에 따라 국제 해상 규정을 위반한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유조선은 해안으로 끌려가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관계 당국에 인도됐다고 전했다.   

이란에 나포된 英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영국과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의해 선박 2척이 나포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영국 국적의 스테나 임페로호와 영국 선사에 의해 운용되는 리베리아 국적 선박 메스다르호로 알려졌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영국 유조선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엄중한 결과가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메스다르호는 환경 규정 문제 등으로 잠시 조사를 받았으며 억류되지 않고 다시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지난 4일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 210만 배럴을 운반하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나포했다.

이란은 그레이스 1호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유조선 억류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해역을 지나는 영국 선박들이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4일에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산 원유를 해상 환적 수법으로 밀수하려던 외국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하고 선원을 억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리아호로 알려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이란의 영국 유조선 나포는 전날 발생한 이란 무인기(드론) 격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미 해군 강습상륙함 박서(USS Boxer)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1000야드(914.4m) 이내로 접근한 이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밖에 이날 워싱턴DC 청사에서 미국 주재 외교단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와 국제 공조를 위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브리핑에는 미국의 우방국을 중심으로 60여 개국 대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주미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전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안전을 도모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을 제고하기 위한 ‘다국적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가렛 마르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이란의 유해한 행동에 맞서 우리의 안보와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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