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셰인 로리(32·아일랜드)가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148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1075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첫 승이고, 통산 5승째다.
로리는 22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GC(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으나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69타(67·67·63·72)를 기록하며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를 6타차로 제치고 클라레 저그를 안았다. 우승상금은 193만5000달러(약 22억7500만원)다.
로리는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선 후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새 코스 레코드인 63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솟구쳤다. 4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로리는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셰인 로리가 캐디와 함께 걸어나가고 있다. [사진=R&A 홈페이지] |
로리는 2009년 프로가 됐고, 지난 2월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유러피언투어 4승째를 거뒀다. 2016년 US오픈에서는 4타 리드를 안고 최종라운드에 들어섰으나 76타를 친 끝에 메이저대회 첫 승 기회를 날린 기억을 갖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은 33위다.
로리는 이 대회에 여덟 번째 출전만에 정상에 섰다. 특히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회 연속 커트탈락했다. 종전 이 대회 최고성적은 2014년 거둔 공동 9위였다.
아일랜드 선수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파드리그 해링턴(2007,2008년) 이후 11년만이다.
‘메이저 사나이’ 브룩스 켑카(미국)는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4위를 차지했다. 그는 올해 4개 메이저대회에서 ‘2위-우승-2위-4위’의 성적을 냈다.
모두 8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 가운데 커트를 통과한 세 선수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박상현(36)은 4라운드합계 2언더파 282타(69·72·68·73)로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올해 대회 최고의 성적이다.
박상현은 첫 출전이었던 지난해에는 커트탈락했었다. 박상현은 12만6313달러(약 1억5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안병훈은 합계 1오버파 285타(73·67·70·75)로 키라데크 아피반랏(태국) 등과 함께 32위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이 대회에 일곱 차례 출전했다. 2014년 공동 26위를 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순위다.
지난달 한국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덕분에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황인춘(45)도 선전했다. 그는 합계 2오버파 286타(72·71·70·73)로 공동 41위를 차지했다.
링크스코스를 처음 접해본 황인춘은 나흘동안 더블보기는 단 하나 기록하고 버디와 보기를 17개씩 교환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었다. 황인춘은 소중한 경험과 함께 3만6925달러(약 4300만원)의 상금을 안고 귀국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