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 분쟁과 주요 IT 기기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여파다.
[사진=바이두] |
글로벌 IT자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6.2%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분기 가트너가 예측한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4% 감소한 4590억달러다. 이날 발표한 새 추정치는 전년대비 9.6% 감소한 4290억달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벤 리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메모리를 비롯한 일부 칩 유형의 가격결정 환경 약화와 더불어 미중 무역 분쟁, 스마트폰·서버·PC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제품 관리자들은 생산 및 투자 계획을 다시 검토해, 이러한 약화된 시장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D램 공급과잉으로 올해 반도체 가격이 42.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잉 현상은 2020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1분기부터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으며 현재까지도 낸드에 대한 단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수요와 공급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벤 리 연구원은 "높은 스마트폰 재고량과 부진한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 동력은 둔화되는 반면 중국의 새로운 팹 공급 역량이 높아지고 있어 2020년 이후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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