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가상화폐업계 황태자’로 불리는 트론(Tron)의 창시자 쑨위천(孫宇晨)이 워런 버펏과의 점심 약속을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 취소로 인해 트론의 가격이 폭락하는 한편, 쑨위천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텅쉰(騰訊)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쑨위천(孙宇晨)은 지난 23일 돌연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버핏과 식사 약속을 취소하는 내용을 공지했다.
현재 쑨위천은 신장결석으로 입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는 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워런 버핏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 7명과 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3일 트론 가격은 8% 이상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동안 쑨위천은 워런버핏과 오찬을 하는 4번째 중국인이자 20대 경영인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아왔다. 그는 버핏과 회동을 위한 자선 경매에서 456만 달러(약 54억원)를 제시해 낙찰을 받았다.
이 같은 돌발 행동에 쑨위천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중국 매체 신랑(新浪)은 일각에서 제기한 회동 취소가 쑨위천이 돈세탁 및 불법자금 펀딩에 연루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이에 쑨위천은 웨이보를 통해 “불법 자금 모집은 사실이 아니다”며 “트론은 지난 2017년 중국 당국이 발표한 가상화폐 관리감독 요건에 의거해 내부 정비를 단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돈세탁 의혹과 관련, 그는 “트론 파운데이션(Tron Foundation)은 싱가포르에 소재해 있고, 현지 법규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며 “트론은 탈중심화된 가상화폐로, 특정 가상화폐 혹은 법정화폐의 유출입 통로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개발한 음성 채팅 앱인 페이워(陪我)도 ‘음란성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쑨위천은 “일부 앱 이용자들이 저급한 내용을 양산해 냈다”면서도 “내부 점검 강화를 통해 관리감독 수준을 제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쑨위천은 워런 버핏과의 회동은 취소됐지만 낙찰된 금액은 예정대로 샌프란시스코의 자선단체인 글라이드 재단(Glide Foundation)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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