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 의회에 친서를 보냈다. 문 의장은 친서에서 일본의 규제 조치가 부당하다고 규탄하는 한편, 미국에는 적절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일본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방미·방일단도 이달 중 출국할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일본 중의원 의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문 의장은 친서에서 "자유공정무역에 반하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는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문제가 화이트리스트 배제 상황까지 가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일본에는 "추가 조치를 자제하고 조속히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7.24 leehs@newspim.com |
반면 미국 측에는 "한미일 안보협력의 기본 정신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 악화 가능성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이를 위해 어떻게 할지 적절한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문 의장의 이번 친서는 국회 방미·방일단의 출국을 앞두고 발송됐다. 특히 일본이 이번주 중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하기로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친서를 보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방미단은 24일 오전 출국했다. 여야 의원 8명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워싱턴 DC를 방문해 일본의 규제 조치가 부당함을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방미단은 오는 26일 한미일 의원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서청원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방일단도 오는 31일 출국할 예정이다. 방일단에는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포함해 10명 이하로 구성될 전망이다.
특히 방일단은 일본 측의 '홀대'를 피하기 위해 일본 의회와 일정을 신중하게 조율 중이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의원들 중 지한파 의원들을 주로 만나 일본 정부의 부당 조치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방미·방일단은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된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들고 출국한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 간 파행으로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외통위에서 여야 합의로 채택된 결의문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문 의장의 친서를 이미 보냈으니, 국회가 초당적으로 마련한 결의안을 함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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