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광주광역시는 24일 광주트라우마센터 신임 센터장에 명지원(55) 씨를 임명했다.
명 씨는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출범한 지난 2012년부터 재활팀장으로 재직하다 최근까지 상임팀장을 맡아왔다. 5·18광주항쟁 때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고초를 겪은 고 명노근 전남대 교수의 딸이다.
명지원 트라우마센터장 [사진=광주광역시] |
2012년 10월 정부 정신보건시범사업으로 출범한 광주트라우마센터는 고문 및 국가폭력 생존자, 5·18 피해자와 가족 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트라우마센터를 국립으로 건립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광주트라우마센터를 2020년부터 국비로 운영키로 결정한 바 있다.
명 센터장은 “짧은 기간 센터가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국가폭력 생존자분들을 대해 온 직원의 역할이 크다”며 “2차, 3차 가해와 같은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온 생존자 내면적 치유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오랜 신뢰가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광주트라우마센터의 국립 전환은 광주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며, 국가폭력으로 인해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개인을 국가가 직접 치유하고 재활을 지원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한 단계 도약하는 것과 같다”며 “행안부, 광주시와 협력해 안정적인 국립 전환과 국립센터의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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