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의 신임 총리인 보리스 존슨이 24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개각을 실시, 주요직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를 대거 기용했다.
연설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정식 총리 임명을 받고 주요 각료를 임명했다. 테리사 메이 내각 구성원 가운데 17명의 각료를 내보내는 급진적인 내각 개편을 했다.
우선 외무장관에 브렉시트 강경파인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을 중용했다. 랍은 전 메이 내각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책임졌으나 메이 총리의 계획에 반발해 사퇴한 인물이다.
도미니크 랍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또 재무장관 자리에 브렉시트 지지자로 분류되는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을 기용했다. 자비드는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뒤 존슨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내무장관에는 아시아인 여성인 프리티 파텔 전 국제개발부장관을 중용했다. 그 역시 브렉시트 지지자다. 파텔은 2017년 메이 내각에서 이스라엘 정부 측과 허가를 받지 않은 만남을 가져 해임됐다.
또 새 국방장관에는 전직 군인이자 존슨 총리의 오랜 동료인 벤 월리스를 임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노 딜 브렉시트(합의없이 EU 탈퇴)'가 일어나면 EU와의 정보공유에 문제가 생겨 영국이 군사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이클 고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주요 장관직 외에도 EU 탈퇴에 찬성하는 인물들이 내각에 기용됐다.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이번 내각에서 랭커스터 공작령 대법관(Chancellor of the Duchy of Lancaster)에 임명됐다. 고브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존슨과 함께 '탈퇴' 진영을 이끌었다.
랭커스터 공작령 대법관은 랭커스터 장관으로도 불린다.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직책으로, 현대에는 특별히 규정된 담당 없무 없이 총리의 전반적인 일을 돕는다. 장관직보다는 한 단계 높은 보직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또 내각의 의회 운영을 담당하는 하원 원내총무에는 EU 회의론자 제이콥 리스-모그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을 임명했다. 그의 첫 정부 직책이라고 BBC 방송은 설명했다.
한편,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과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은 유임됐다. 존슨 총리와 당대표 결선에서 맞붙었던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존슨 내각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제이콥 리스-모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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