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해군 함정이 24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한 가운데 미군의 대만해협 통행은 중국의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 대변인인 클래시 도스 사령관은 USS앤티텀이 24~25일 국제법에 의거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도스 사령관은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내 통행을 향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행, 항해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에서 '자유의 항행' 작전을 수행 중인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해협으로 중국은 외국 함정들이 이 해협을 지날 때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은 대만해협 통과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미국 함정은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항행했다.
이번 미 국방부의 발표는 시기적으로 중국 국방부의 국방백서 브리핑에 바로 이어 나왔다. 중국은 24일 2019년 국방백서 '신시대 중국 국방'을 발표하며 대만을 비롯한 티베트, 신장특별자치구 등 지역 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국가 안보와 사회적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백서 브리핑 자리에서 중국은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첸 대변인은 또한 중국과 대만의 분열시키려는 세력에 맞서 전쟁을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한 백서에는 미국이 군비 지출확대와 대만과의 무기 거래로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 공급하기로 하자 중국으로부터 강한 반발과 함께 계획 철회 요구를 받았다.
지난 8일 미국은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 22억달러 규모의 무기판매를 승인했으며 이에 중국은 무기 거래에 관련된 미국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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