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북한이 지난 5월 9일 이후 75일 만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국면이 조성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또 한 번 갈라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미흡한 안보 대응을 꼬집으며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군사적 도발은 평화의 적이며 화해와 대화의 분위기에 역행한다”며 “민주당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평화를 해치는 일체의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은 판문점 회동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큰 진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하고 실망스러운 행위”라며 “군사적 도발은 정치의사의 도구가 될 수 없으며 북한은 물론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
이 대변인은 정부를 향해서도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발사체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파악하고 신속히 분석해 국민께 보고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확립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정의당 또한 북한의 무력 도발에 유감을 표했다. 김재두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북미 실무회담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신속하게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응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한반도가 지정학의 열점이 되어가는 이때 북한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바른미래당 역시 북한 정권을 향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다시 힘들게 찾아온 한반도 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경제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거기에 걸맞은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부도 북한에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북한에 끌려만 다녀선 결코 평화를 보장받지 못한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민경욱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kilroy023@newspim.com |
반면 자유한국당은 비판의 화살을 문재인 정부에 돌렸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연합훈련에서 북한의 심기를 살피느라 동맹이란 글자마저 빼버린 정부에 대한 북한의 응답이자, 이게 바로 정부가 자신했던 평화협정의 결과물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민 대변인은 “정부가 장밋빛 평화 환상에 취해 어설픈 대북행보에만 매달린 동안 외교, 경제, 국방까지 모두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연합 훈련을 문제 삼으며 우리 정부가 지원하려던 쌀 5만톤을 받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문 정권은 현실을 직시하라. 짝사랑은 진작에 끝났고, 엉터리 사랑놀음 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 놓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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