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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마스터' vs 쫓기는 '비자', 치열한 '점유율 1위' 경쟁

기사등록 : 2019-07-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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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마스터 격차 2017년 4%에서 지난해 0.6% 좁혀져
비자, 2017년 수수료율 인상후 마스터 '반사이익'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국제브랜드 카드사인 비자(Visa)·마스터(Mater)카드간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마스터카드가 상당기간 독주해온 비자카드를 제치고 올라오려는 상황으로, 최근 개별 카드사와 맞춤형 프로모션 등을 통해 양사의 점유율 경쟁이 한창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전업계 카드사가 발급한 1년 내 사용 실적이 있는 신용카드 중 국제브랜드 비중은 마스터카드가 23.3%로 비자카드(23.9%)를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2017년 비자카드(24.0%)와 마스터카드(20.0%)의 격차가 4%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처럼 격차가 좁혀진 데는 이유가 있다. 비자카드가 2017년 1월 1일 해외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1%포인트 올린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외결제 수수료는 카드 회원이 해외서 결제할 때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국내 카드사들은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지만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반면 마스터카드는 당분간 수수료율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심정적으로는 수수료율을 인상한 비자카드보다 향후 인상 계획이 없는 마스터카드 발급량을 늘리는 것이 맞지만 최근 비자카드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아직은 비등비등한 상태"라며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대한 고객 선호도도 있어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겠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올해 신상품을 출시한 국내 카드사의 비자·마스터카드 발급 비중을 살펴보면 16종의 신상품(중복 허용) 중 마스터카드는 총 8종, 비자카드는 6종이다. 현재 비자·마스터카드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개별 카드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들은 카드사가 출시하는 신상품에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분담하거나 특정 카드사의 카드 상품 홍보를 맡은 대신 다른 국제브랜드 카드사의 카드 발급은 제한하는 배타적인 권리를 요구하는 식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 2월 'LoL 챔피언스 코리아(CHAMPIONS KOREA)우리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마스터카드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 4월17일부터 5월31일까지 카드 신규 발급 후 신청일 기준 다음 달 10일까지 대상 카드로 리그 오브 레전드 RP 첫 결제 시 'LoL명품상자세트 5개'를 선착순 5000명에게 지급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15% 할인, 배송비 미화 15달러 할인 쿠폰 제공 및 인천공항 라운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기간 내 235 온라인쇼핑몰에서 마스터카드로 결제 시 15% 즉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자카드 공세도 만만찮다. 비자카드는 5월경 마스터카드의 홍보 담당 직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경쟁사 간 이직은 늘상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겠다는 전략 아니겠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부터 비자카드와 함께 일본 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신한 비자카드로 결제 시 3~8%의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비자카드로 해외가맹점에서 미화 50달러 결제 이상 결제하고 응모하는 경우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제브랜드 카드사는 B2B 영업으로 카드사가 고객사"라며 "80~90%의 프로모션 비용을 분담하는 대신 경쟁사의 카드는 발주를 넣지 않는 방법으로 자사 브랜드 카드 발급량을 늘리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전략상의 이유로 해외브랜드 카드사별 비중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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