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이번주(7월 29일~8월2일) 국내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 이슈 등으로 ‘관망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주(2094.36) 대비 1.34% 내린 2066.2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무려 8085억원을 사들였음에도 기관과 개인이 각각 5357억원, 2711억원을 매도하면서 지수는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과 한국의 수출부진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불구하고 지속적인 경제지표 부진 및 대외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물 출회했다”며 “주 초반 골드만삭스에서 나온 반도체 산업 보고서에서 메모리 과잉재고 이슈가 예상보다 일찍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목을 받으면서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유입은 제한적이었다”며 “이유는 한국 20일까지 수출입 지표와 미국, 유로존 PMI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며 더불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 속에 거래대금이 급격히 위축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번주 증시도 지난주주와 비슷한 흐름의 관망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30~21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에는 FOMC 회의 결과가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OMC 정례회의는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열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최근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은 약해졌으나 이를 감안해도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연구원도 “파월 연준의장이 시장참여자들 예상과 같이‘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언급한다면 시장은 차익 매물 출회 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에는 중립 이하의 요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상과 달리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해 ‘지켜보고 하겠다’는 스탠스를 취한다면 큰 폭의 조정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크 제외여부 결정 가능성도 주목해야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빠르면 8월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려고 조율 중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화이트리스트의 목적이 자국기업의 수출 납기 단축 지원이라는 점에서 수출통관절차를 까다롭게 할 가능성 낮다”며 “하지만 한국만이 불편할 수 있는 방산, 원자력, 공작기계, 이차전지, 수소차 관련 핵심 부품에 대해 수출 심사 확대가 나타날 개연성이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 시나리오는 이로인해 한국제조업이 시계제로가 되고, 다음 일본의 계획이 대출 중단 등 금융 제한까지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본질이 정치적 의도였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에는 다소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지켜봐야한다. 윤영교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 2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된 바이나 3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