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폭풍성장을 거듭해온 카카오뱅크가 또 한 번의 비상(飛上)을 예고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한껏 벌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년간 키운 내실을 기반으로 대주주 카카오 주도의 공격적인 영업을 준비중인 반면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문제로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제3인터넷은행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던 '키움·토스뱅크 컨소시엄' 역시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카카오뱅크 CI=카카오뱅크>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2주년을 맞은 이달 중에 '천만고객 돌파'와 '카카오의 대주주 적격성 통과'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오후 대고객 서비스 시작 715일 만에 신규계좌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만 17세 이상 국내인구가 4432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전 국민 4명 중 1명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이다.
앞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고객 수가 100만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이다.
실제 두 은행의 총자산은 5배나 차이가 난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6조3231억원인 반면 케이뱅크는 2조9002억원에 불과하다.
대주주적격성 문제를 두고도 두 회사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린다. 케이뱅크의 대주주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로 심사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 금융위로부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를 확보하는 안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업계는 두 은행의 격차가 앞으로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대대적 자본확충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주담대, 기업대출 등 신사업 진출을 더욱 가속할 것이 분명하다"며 "그에 반해 케이뱅크는 주력 대출 상품 재개 시점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격차를 좁히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참여했던 키움·토스뱅크는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예비인가에 재도전 의사를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다.
혁신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는 당국의 까다로운 인가 조건도 문제지만 후발주자로 진입할 경우 치를 '혹독한 신고식'에 더 큰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막강한 선두주자가 선점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번 예비인가 탈락 이후 주주사들 간의 논의가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재도전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카카오뱅크가 워낙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이를 넘어설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부터 보다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다음 달 중에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비대면 기반의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주담대 상품은 이르면 내년 초쯤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용카드업도 장기적 관점에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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