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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장소 상하이 ‘조용’...줄어든 기대와 관심 반영

기사등록 : 2019-07-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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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정상 간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진 뒤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대면협상이 시작됐지만, 현지 분위기는 의외로 매우 조용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는 양측 협상단이 조속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면서 ‘빅딜’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줄었고, 어차피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협상 성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부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협상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고위급 협상으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참여하며 중산(鍾山) 중국 상무부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날 이와 관련한 보도를 거의 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 협상단이 상하이에 도착했다는 보도나 사진도 나오지 않고 있고, 일정도 거의 공개된 바 없다고 SCMP는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협상단이 30일 저녁 황푸강 인근 페어몬트피스 호텔에서 미국 협상단을 위해 만찬을 열어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협상단이 머무는 하얏트와 번드 호텔 로비에도 협상과 관련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다만 호텔 밖 경비가 삼엄해진 가운데 소수의 기자와 사진기자들만이 하루종일 진을 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이번 협상이 이처럼 조용하게 개최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기대를 낮추기 위해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관영 언론과 일부 허가받은 소셜미디어 계정만 이번 협상에 대해 전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협상의 의제를 직접적인 무역 사안으로만 제한하고 장기적 구조 개혁 등의 문제는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 수입을 늘리는 것으로 맞바꾸는 ‘스몰딜’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 컨설팅 기관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아서 크뢰버 리서치 헤드는 SCMP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중요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지 여부와 언제 타결할지의 문제는 점차 글로벌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협상이 타결돼도 양국이 무역전쟁 이전만큼 활발한 무역 및 투자 관계를 회복하기는 요원하고, 타결되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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