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이 시위의 배후에 있다며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중국 정부는 어떤 외부 세력도 홍콩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더구나 외부세력이 홍콩의 질서를 어지럽히려 시도하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뒤돌아보면 불장난을 하면 제 살이 탄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미국은 즉시 불장난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에 홍콩 시위에 올바르게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응답인 셈이다.
화 대변인은 “폼페이오는 본인이 아직도 미 중앙정보국(CIA) 책임자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미국의 작품’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6일 “홍콩에서 평화적 시위에 대한 경찰의 만행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한 데 대해 화 대변인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법을 위반한 폭력 행위를 ‘평화 시위’라 부르는 것은 옳고 그름을 혼동하는 것이며 이중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적 극단주의 시위대가 입법회(국회)를 점거했고,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홍콩 연락사무소의 중국 국장을 훼손했으며, 미리 조직적으로 준비한 무기로 경찰을 공격했다. 미국에서는 그러한 행동을 ‘평화 시위’라 부르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일부 사람들이 홍콩의 폭력 시위대를 지지하고 폭력을 묵인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찰은 자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며 이중잣대를 들이밀지 말라고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2011년 월가 시위를 언급하며 당시 뉴욕 경찰이 8개 도시에서 경찰 병력을 모으고 차량과 스나이퍼까지 동원했으며 곤봉과 전기곤봉, 전기 충격기로 무장한 채로 경찰을 공격하면 즉시 힘으로 제압하겠다고 시위대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이나 뉴욕에서 홍콩과 비슷한 폭력이 발생하면 미국 경찰은 어떻게 대응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콩특별행정구의 통치와 홍콩 경찰의 대응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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