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출이 완만하게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가 재확인됐다. 물가도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오는 31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근거를 더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6월 개인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과 예상치와 일치한다. 지난 5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서 0.5%로 상향 조정됐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 성장률과 깊게 맞물린 지표다. 6월 소비지출 증가는 서비스와 기타 재화 지출 증가가 자동차 부문 구매 감소를 상쇄한 데 기인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집계시 소비지출에 포함됐다. 2분기 소비지출은 연 환산 기준 4.3% 증가하면서 지난 1분기 1.1% 증가에서 크게 늘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견고한 소비 지출 증가세는 수출 및 투자 부진, 재고 축적 둔화에 따른 GDP 충격을 일부 완화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는 전기 대비 연 환산기준 2.1% 성장했다.
물가 오름세는 둔화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 달 전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년 전보다는 1.4% 올라 지난 5월 1.5%보다 소폭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률이 같았다. 1년 전보다는 1.6% 상승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로 올해 연준의 목표치 2%를 꾸준히 밑돌고 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결정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의회 증언을 통해 "(많은 위원이) 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할 근거가 강화됐다고 봤다"고 밝히는 등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자 이번 회의에서 인하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조5000억달러 규모 감세 정책 등 경기 부양책이 효력을 잃으면서 둔화하고 있는 미국 경제는 무역 갈등과 세계 경기 둔화로 역풍을 맞고있다.
물가를 감안한 소비 지출은 6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4월과 5월에도 0.2% 늘었다. 5월 실질소비지출은 0.3% 증가했다.
지난달 재화와 서비스 지출은 모두 0.3%씩 증가했다. 6월 개인 소득은 0.4% 증가하며 전월 0.5% 증가에서 소폭 낮아졌다.
미국 개인소비지출 추이 [차트=미 상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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