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 중부 하틴성에서 수십마리의 살아 있는 천산갑을 싣고 다니던 버스가 적발돼 운전수와 그의 아내가 체포됐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지난 29일 한 버스 운전수와 그의 아내를 동물 밀반입 혐의로 체포했다. 버스에는 30마리의 천산갑이 담긴 여러 상자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동물 밀매업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웃국가 라오스에서 천산갑을 운송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해 천산갑 운송을 의뢰한 밀매업자들을 추적할 계획이다.
야생동물 보호 비영리단체 세이브 베트남스 와일드라이프 측은 이중 네 마리는 죽은 채 발견됐고 생존한 나머지 천산갑 중 상당수 역시 탈수증세를 보이거나 양호한 건강상태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여러 마리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방치된 것이 문제였다. 각각 비닐에 담긴 천산갑은 한 상자에 여러 마리가 담겼다.
베트남에서는 천산갑 고기가 고급 식재료로 분류된다. 대체적으로 구하기 어렵고, 전통의학에서는 알레르기 치료와 허약한 체질 개선에 쓰이는 약재여서다.
안타깝게도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야생동물 밀렵, 밀반입, 소비, 운송 허브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 하노이에서는 자동차 안에 7마리의 호랑이 새끼 사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야생동물 밀반입 용의자와 두 명의 공범을 체포했다.
이밖에도 코끼리 상아, 코뿔소 뿔 등 야생동물 신체부위 거래는 불법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건강에 좋다는 민간 믿음과 더불어 부의 상징이기도 해 선물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천산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밀매되는 야생동물 중 하나다. [사진=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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