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이학준 기자 = 31일 기습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 목동의 빗물 저류시설 수로의 유지관리수직구 인근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 32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오전 10시 26분 구조대원들에 의해 협력업체 직원 60대 구모 씨가 구조돼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1시 2분 끝내 숨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하 40m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내려갔다가 올라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7.31 mironj19@newspim.com |
구씨 등은 오전 7시 40분쯤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지하 45m 깊이의 지하 터널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저류시설은 수위가 일정 수준(70%)이상 차오르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구조인데, 이날 갑자기 내린 폭우로 두 곳의 수문이 각각 오전 7시 40분, 7시 44분 열린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자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빗물에 미처 탈출하지 못한 채 휩쓸린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 안모 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제 직원 등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터널 내 수심은 3m가량이다. 터널 구조가 원통형이라 물이 들어찰 경우 사람이 피할 공간이 따로 없고, 튜브 등 안전 장비도 없어 실종자들이 물에 잠겨있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는 실종된 2명의 안전 헬멧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고무보트와 잠수부 등을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한편 대형호스를 통해 터널 내 차오른 물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중이다. 또한 시야 확보가 어려움에 따라 초음파 탐지장비(소나)도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현장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수색작업이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물은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50~60명의 구조인력이 투입돼 수색작업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빠른 시간 내에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서 책임을 가리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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