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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1위 대림산업..매출 1위 현대건설

기사등록 : 2019-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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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영업익 증가 1등 공신은 '주택'..매출 감소 불가피
현대건설, 올해 해외수주 5조원 육박 vs GS건설 수주공백
대우건설, 시평순위 하락·영업익 5위..하반기 실적개선 전망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대림산업이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건설사 중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반면 매출 기준으로는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82%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개선에는 주택부문이 크게 기여했다. 수익성이 낮은 현장이 완공된데다 △경기도 양주 옥정(310억원), 세종(200억원), 인천 영종도(100억원)를 비롯한 주요 현장이 준공된 데 따른 분양 성과급이 들어왔다.

분양 성과급은 공공발주 개발리츠 사업에서 발생한 것이다. 대림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 시행하는 사업에서 준공시기에 분양 성과급을 정산해 시행 이익으로 인식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내년에도 주택개발리츠 사업지 준공이 예정돼 있다"며 "당분간 주택부문에서 양호한 원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4조78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32% 감소했다. 이는 신규수주가 저조했던 여파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2조5000억원으로 연초 목표치의 24% 수준이다. 상반기 신규아파트 분양은 1만3000가구로 연초 목표의 48%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이 지난 2년간 이어져온 수주 부진으로 올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라진성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플랜트부문 적자폭이 축소되고 주택부문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어 수익성은 전년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높은 실적 안정성에도 플랜트·해외수주 부문에서 중장기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다음으로 영업이익 2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4503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매출은 8조5595억원으로 5대 건설사 중 1위다. 전년대비로는 10%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매출이 이처럼 큰 폭 증가한 것은 해외수주 덕분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해외수주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한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가스 육상 패키지(총 3조원) 및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1조원)가 있다.

아직 SK건설과 공사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2조원)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7조원 수주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해외수주 금액과 비슷한 액수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이라크 유정 물공급시설(2조5000억원), 파나마 메트로(1조8000억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2조원)을 비롯한 수주 파이프라인이 있어 연내 해외수주만 10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건설사들의 가장 큰 문제가 매출액 감소"라면서도 "반면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현장의 매출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주택 매출이 작년보다 증가하고 있어 매출 감소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지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3위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엔 주택 분양·해외 플랜트수주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못했다.

GS건설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2만8000가구다. 지난 상반기 분양 물량은 6600가구로 목표치의 절반 이하였다. 또한 지난 상반기 기준 해외 수주는 연초 목표치(3조5000억원)의 13%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이 국내외에서 모두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라진성 연구원은 "GS건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해외수주에서는 3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놓쳐 수주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분기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할 만한 체력을 구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부의 분양가 규제를 극복할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2620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4.66%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6조700억원으로 전년대비 0.95% 감소했다.

호주 도로와 홍콩 지하철을 비롯한 일부 해외 현장에서 공기지연으로 인해 원가 약 500억원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 신규수주도 부진하다는 평가다. 지난 상반기 신규수주는 2조5000억원으로 연간 목표(11조7000억원)의 21%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2003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전년대비로는 41.7%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매출은 4조2617억원으로 전년대비 24.1% 감소했다. 최근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를 기록해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낮아졌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인 주택공급과 해외수주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 상반기 수주실적은 6조3814억원으로 올해 목표치(10조5600억원)의 60%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4조4456억원) 대비로는 43.5% 증가한 수치다. 지난 상반기 분양은 연간 목표치(2만5973가구)의 44.7%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올 하반기 해외수주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진성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현재 숏리스트(입찰적격자)로 선정된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를 수주한다면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원청 계약에 성공하게 된다"며 "또한 모잠비크 LNG Area 1 수주 이외에도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모잠비크 LNG Area 4, 카타르 LNG 액화플랜트, 러시아 LNG 액화플랜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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