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시즌 12승과 한·미 통산 15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통산 5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9.15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쿠어스필드에서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1.66까지 낮췄다.
특히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우는 등 80개의 투구수를 기록, 51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며 공격적인 투구내용을 펼쳤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 준비는 항상 똑같다. 달리 생각한 것은 여기(쿠어스필드)에서는 1이닝, 1이닝이 중요하다. 다른 때에는 6~7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오늘은 1이닝, 1이닝씩 실점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 전력투구를 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에는 '천적' 아레나도와 찰리 블랙몬, 데이비드 달 등 류현진에게 강했던 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류현진은 이들은 잡아낸 방법에 대해 "컷패스트볼이 아닌 예전처럼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다. 왼쪽 타자들에게 잘 먹혔다. 컷패스트볼이 87마일 정도의 구속인데, 오늘 82~83마일로 찍힌 구종이 슬라이더였다. 스피드가 컷패스트볼 보다 조금 느리면서 각이 큰 것을 던지고 싶었는데 오늘 좋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아레나도에 대해 "첫 타석에서 땅볼이 운 좋게 호수비로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항상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한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응해 던졌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6회까지 8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비교적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는 "6회까지 던지고 이미 교체가 결정됐다. 7회 공격에서는 우리 팀이 점수를 내는지 보려고 더그아웃에 있었다. 교체는 아쉽지 않았고, 여기서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승리보다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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