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퀄컴 대표가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을 보인 가운데 기업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과 4분기(7~9월) 이익 전망치가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31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이 49억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50억8000만달러를 밑돌았다. 4분기 예상 매출은 43억~51억달러로 전망되면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56억3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퀄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티븐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퀄컴의 주요 고객사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의 현지 업체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뺏어갔다고 밝혔다.
전날 로이터는 시장 리서치 기관인 캐널리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화웨이의 올해 2분기(4~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급증해 3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내수용 출하량 증가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화웨이의 해당 분기 총 출하 중 64%가 내수용으로 나타났다.
몰렌코프 CEO는 "화웨이가 국제적으로 물건을 팔수 없게 되자 현지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재빨리 차세대 통신 5G 시장으로 넘어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몰렌코프는 미중 무역 분쟁과 스마트폰 업계의 침체로 연간 예상 판매량을 당초 18~19억대에서 17~18억대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관행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칩을 공급하고 라이선스 사용료를 징수해왔는데 이 때문에 퀄컴의 매출은 고객사들의 기기 판매량과 연관이 있다.
앞서 지난 5월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을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리고 미국 기업들이 이들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퀄컴은 화웨이에 대한 납품량을 대폭 줄였다.
그동안 화웨이는 퀄컴과의 거래에서 선불금을 지급해왔지만 퀄컴의 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에 현재까지 화웨이가 지급한 선불금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하이엔드 모델 제조 시 퀄컴이 공급하는 칩을 사용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부진은 퀄컴 실적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로이터는 화웨이가 퀄컴의 실적 전망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은 곧 중국 기업인 화웨이가 과거 퀄컴의 고객에서 경쟁 상대로 발돋움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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