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차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들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두고 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점심시간을 넘긴 12시45분까지 2시간15분동안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photo@newspim.com |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윤도한 소통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자리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는 등 좋지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우)과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Kyodo/via REUTERS 2019.08.01. |
강 장관은 "만일 그런 조치(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실제 내려진다면 한일 양국관계에 올 엄중한 파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성과 없이) 종료되고 서서히 대응책을 정해나가야 할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에 대해서는 "결론지어진 바 없다"며 "여러 가지 의견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국민 담화는) 마지막 단계의 것"이라며 "얘기하기가 애매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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