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하면서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추세를 거스르며 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 금리인상’ 포워드 가이던스도 그대로 유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1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한 '점진적 금리인상'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상황에 따라 금리가 상방, 하방 양쪽으로 모두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영국 런던 영란은행(BOE) 본부에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5.2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영란은행은 오는 9월 9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원금을 회수해 역경매를 통해 바이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충격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올해와 내년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지난 5월에 제시한 1.5% 및 1.6%에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하며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까지 반드시 브렉시트를 달성한다는 입장이다.
영란은행은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으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3년 만에 수준으로 급격히 절하돼, 브렉시트를 둘러싼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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