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미일 공조와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일 관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일 익명을 요청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실무급에서 고위급까지 관여하고 있다”며 “다만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중재를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방콕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세안(ASEAN)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는 태국 방콕에서 만난 호주, 일본, 미국의 외교장관. 왼쪽부터 매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2019.08.01 |
그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흔들리면 한미일 3국 공조도 흔들릴 수 있고 특히 북한 비핵화 문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를 강행하려 하고, 한국 국내에서 반일 정서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 간 무역 갈등은 두 나라를 넘어 다른 나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분쟁중지합의(standstill agreement)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일본이 미국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한일 양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며 “미국에 있어 한국과 일본은 모두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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