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일본 정부가 2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하자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했던 프로농구 팀들이 일본행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울산 현대모비스는 일본 시부야와 자매결연 중으로 일본에서 친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취소됐다.
이도현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시부야 구단에 국내 정서적인 부분을 감안해 양해를 구했고, 시구야 구단도 이애한다는 입장의 서한을 보내왔다. 불가피하게 취소됐지만, 파트너 관계는 잘 이어가기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로써 9월 4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속초로 떠나 전지훈련을 치른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울산 현대모비스. [사진= 현대모비스] |
원주 DB는 일본 가와사키와 아키타 전지훈련을 계획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대만행을 놓고 검토 중이다. 인천 전자랜드 역시 취소를 결정했고, 일본 나고야로 떠날 예정이었던 서울 삼성도 내부 논의 끝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부산 KT, 창원 LG도 취소 방침을 세웠다.
KGC 인삼공사는 스포츠단 소속 여자 배구단과 함꼐 일찌감치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으며, 전주 KCC 역시 일본행을 계획했으나 필리핀으로 선로를 변경했다.
이번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몇몇 구단은 다른 해외 전지훈련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으로 국내에서 이벤트 대회 개최를 놓고 검토 중이다.
고양 오리온은 이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서울 SK는 애초에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가 길어질 경우 프로야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두산은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역시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며 정규시즌을 준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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