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음주 추경’ 논란에 대해 한국당은 3일 관련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황교안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엄중주의 조치를 내렸다.
한국당은 3일 입장문을 통해 당에서 확인한 결과,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일과시간 후 당일 더 이상의 회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인과 저녁식사 중 음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어 황교안 당 대표는 예산심사기간 중에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엄중주의조치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정치개혁 제1소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6.25 leehs@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저녁 11시 10분쯤 국회 본청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회의를 한 뒤 얼굴이 벌게진 모습으로 나왔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1일 예결위에서 여야 협상을 마치는 대로 차수변경을 통해서도 심야 본회의라도 열겠다는 각오로 국회 주변에 대기중이었다.
김 위원장은 추경안 협의 진행 상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답변하는 도중에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현장 기자들은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강한 의심을 받은 바 있다.
음주 추경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일제히 김 위원장과 한국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의 행위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수치심을 안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 의원의 몰지각한 행위 때문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비난을 사고 국회의원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김 의원은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나아가 스스로 감당하고 있는 직책이 본인이 한 행위에 비추어 걸맞은 것인가를 엄숙하게 돌아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비틀거리는 예결위원장에 나라 살림도 비틀거리지 않을지 염려스럽다”며 “먹고 사는 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로 바뀌는 중대한 결정 앞에, 상식 이하의 주취자(酒醉者)가 5조 원이 넘는 혈세 심사를 관장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예결위원장은 물론, 의원으로서도 함량 미달”이라며 “김재원 의원은 예결위원장직을 내려놓아라. 차마 눈뜨고 못 볼 주취자(酒醉者)”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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