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사평을 통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사거리 1000~5500km에 달하는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싶다고 한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아시아 지역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지역 내 군비경쟁을 불러올 것’이라 경고하고 나섰다. 또한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미사일 배치 시 보복조치가 있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환구시보 [사진=바이두] |
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 배치로 우방국을 희생양으로 만들려 한다’는 사평을 발표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실제로 아시아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된다면 이는 지역 내 극심한 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절대적인 패권을 추구하는 미국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지난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지역 정치시스템의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거리 미사일은 사드와 달리 의심의 여지 없는 공격용 무기라고 지적했다.
중거리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환구시보 사평은 한국과 일본을 직접 지목하여 경고했다. 만일 두 나라가 미국을 도와 중국 러시아를 위협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해 해당 국가에 보복을 가할 것이라 위협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가장 핵심적인 무역 교역국이라면서 미사일 배치로 받을 보복의 규모가 미국으로 부터 받을 배치 압박보다 작지는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이며 '제 무덤을 제가 파는 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중국의 경제력은 현재의 국방예산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면서 미국이 아시아에서 군비경쟁을 일으킨다면 중국은 더 강력한 무기고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또 한국과 일본이 현명하게 판단해 미국의 아시아 정책 희생양이 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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