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코스닥이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 급락으로 장중 600선이 무너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1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1(3.77%)포인트 하락한 592.49을 나타낸다.
코스닥이 600선 아래로 무너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장중 596.8까지 떨어진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사진=키움증권HTS] |
이 같은 코스닥의 600선 붕괴의 주요한 요인으로 신라젠 펙사벡 간암 임상 3상 중단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바이오주의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5.09%), 헬릭스미스(-5.46%), 메디톡스(-12.44%), 코미팜(-9.47%), 셀트리온제약(-5.65%), 제넥신(-5.76%), 에이비엘바이오(-8.83%), 차바이오텍(-8.60%), 메디포스트(-4.86%), 네이처셀(-6.43%) 등이 하락 중이다.
신라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7%(9350원) 내린 2만1850원에 거래되며,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나타낸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앞서 지난 2일 금요일 오전 신라젠은 “1일 오전 9시(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간)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PHOCUS)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며 “결과 DMC는 당사에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으며, DMC로부터 권고 받은 사항을 미국 FDA에 보고할 예정이다”고 공시했고,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펙사벡을 병용요법, 술전요법 등 다양한 프로토콜의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기 종료되는 임상 시험은 지난 2015년 신라젠이 FDA로부터 허가받은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이다. 해당 임상 시험은 일명 ‘PHOCUS’라고 불리며, 전 세계 21개국 140여개 병원의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넥사바’ 단독 투여한 군 300명과 ‘넥사바+펙사벡’ 병용투여군 300명에서 약효를 비교했다. 바이엘의 ‘넥사바’는 지난해 ‘렌비마’ 승인 전까지 유일한 간암 1차 약물일 정도로 가장 많은 환자가 복용하는 치료제다.
신라젠은 ‘PHOCUS’ 모멘텀에 힘입어 2016년 연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자마자 단숨에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2017년 신라젠은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주가 급등에 의한 조회공시 요구를 수시로 받았으며, 한 해 상승률은 605.6%로 전체 시장 통틀어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넥사바 단독 투여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생존기간을 늘리지는 못했고, ‘PHOCUS’ 임상 조기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대신 기존 항암제와 펙사벡을 함께 투여하는 병용 요법, 종양제거 수술 전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술전 요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