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넥슨이 대규모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여러 움직임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최근 '던전앤파이터' 흥행을 이끈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넥슨 경영진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하고 던전앤파이터를 흥행시켰던 인물이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는 매년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효자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허 대표는 지난 2008년 3800억원에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하며 떠났고, 이후 2010년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허 대표가 어떤 직책을 맡을 지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흥행이 부진한 넥슨 게임 사업 및 프로젝트나 비효율적인 조직 구조를 대폭 손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 넥슨] |
넥슨 게임의 미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해외 조직들 또한 이번 조직개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넥슨 아메리카는 캘리포니아 소재의 사무실 두 곳을 폐쇄했다. 대상은 '마비노기', '로켓아레나', 미발표 타이틀 1개에 대한 제반 업무를 지원하던 '디비전 파트너스'(Division Partners)와 자사 모바일 게임의 퍼블리싱을 담당하던 '넥슨M'이다.
디비전 파트너스의 프로덕션 매니저 크리스 정(Chris Jung)은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에 사무실 폐쇄 소식을 알렸다. 그는 "넥슨 아메리카가 구조 조정(restructuring)을 거쳤으며, 디비전 파트너스 사무실은 문을 닫았다"라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거나 역할이 바뀌었다"라고 게시했다.
넥슨M의 사원 모집을 담당하던 리차드 디아즈(Richard Diaz)도 링크드인에 "내가 2014년부터 설립에 공을 들린 넥슨M이 오는 2019년 8월 문을 닫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정리해고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넥슨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게임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조직 슬림화를 통한 재매각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앞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더욱 잘하기 위해 고민해서 진행된 사업통합"이라며 조직개편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