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아이들을 넘어 가족 이야기로 확대했다. 데뷔작 ‘우리들’(2016)로 주목받은 윤가은 감독이 신작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우리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는 윤가은 감독을 비롯해 아역배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가 자리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여정을 그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감독 윤가은이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우리집’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07 leehs@newspim.com |
윤 감독은 “전작 ‘우리들’이 어린 친구들이 서로 예민한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끝없이 싸우고 상처를 주고받는 이야기다. 그래서 다음에 또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한다면 아이들이 그만 싸우고 각자 고민을 나누고 위로하고 같이 힘을 합치는 이야기, 밖으로 많이 움직이는 활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거기에 가족을 버무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건 처음이라 오디션 과정이 길었다. 또 어떤 친구들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촬영하면서는 이야기를 완주하면서 아이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중심에 놓는가가 숙제였다. 저도 잘 모르니까 많이 물어보려고 노력했다. ‘지금 괜찮아?' '더워?' '쉴까?’ 등 질문을 많이 했다. 스태프 내부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자는 게 첫 번째 원칙이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현장은 여느 성인 영화 촬영장보다 화기애애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역 배우들이 직접 입을 열었다. 하나 역의 김나연은 “김시아(유미 역), 주예림(유진 역)과 나이 차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동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애들이 편하게 대해줬다. 주예림은 너무 귀여웠고 김시아는 저를 옆에서 도와주며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춰줬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떠올렸다.
하나의 오빠 찬을 연기한 안지호 역시 “현장은 즐거웠다. 촬영 전에 레크레이션 시간을 통해 먼저 친해졌다. 다들 저보다 동생인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 놀아준다는 걸 좋아했다. 같이 재밌게 놀았다. 대기시간에는 핸드폰 게임도 같이하고 평범한 일상 대화도 나눴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안지호, 주예림, 김시아, 김나연이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우리집’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07 leehs@newspim.com |
영화의 화두인 ‘좋은 집’에 대한 질문에는 다시 윤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가족끼리 화목하게 다툼 없이 지내는 게 좋은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편집하면서도 아이들이 같이 있는 텐트가 진짜 아이들 집 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감정이든 내 속에 느껴지는 걸 가족 구성원이 서로 입 밖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 알아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공간이 진짜 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 감독은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아이들 이야기를 평생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저는 ‘우리들’ ‘우리집’ 모두 다 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현재진행형 같다는 생각이다. 제가 아이였을 때 못한 이야기인데 성인이 된 지금 기회가 주어진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이런 이야기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집’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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