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우승으로 유럽 투어 일정을 마친다’
올시즌 미국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정은6(23)가 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클럽(파71·길이6427야드)에서 시작되는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미국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다. 미국LPGA투어의 유럽지역 3연속 대회 중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미국LPGA투어는 이 대회가 끝나면 한 주 쉬고 오는 22일 캐나다에서 투어를 재개한다. 대부분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후 다음 일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정은6도 예외는 아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156명 가운데 세계랭킹에서 세 번째로 높은 그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미국LPGA투어와 인터뷰를 통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8일 시작하는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초반 이틀간 함께 플레이하는 이정은6(오른쪽부터), 아리야 쭈타누깐, 조지아 홀. 모두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다. [사진=미국LPGA 홈페이지] |
◆시즌 목표는 추가 우승, 먼 목표는 2020년 올림픽 출전
이정은6는 최근 12주동안 열린 미국LPGA투어 가운데 10개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부터 지난주 위민스 브리티시오픈까지다. 톱10에 네 차례 들기는 했지만, 빡빡한 일정이다. 이정은6는 “다소 피곤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컨디션은 좋다. 매주 최선을 다해 임한다. 이번 주도 그렇다. ”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정은6는 목표에 대해 “올시즌 남은 경기에서 커트탈락하지 않는 것이다. 우승을 추가하는 것도 바란다. 먼 목표로는 내년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나가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정은6는 2주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커트탈락한 후 기분 전환을 하고 올림픽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인근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을 방문했다. 그 곳에서 내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매진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이정은6는 지난 2015년 광주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올림픽에 한국 여자골프는 네 명이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랭킹 7위인 이정은6는 지금 그 네 명 가운데 마지막에 걸쳐 있다. 앞으로 1년동안 꾸준히 성적을 내지 않으면 대표 선발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마침 이번 대회에는 이정은6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잠재적 경쟁자’ 김세영(세계랭킹 11위) 유소연(12위) 김효주(16위)가 출전한다. 이 세 명 중에서 챔피언이 나온다면, 누가 한국대표로 올림픽에 나갈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유소연은 올해 이정은6가 우승한 US오픈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커트탈락했다. 김세영은 이미 시즌 2승을 거뒀고, 이번 대회에서 3승째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2주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다가 고진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정은6가 공동 9위를 한 브리티시오픈에서 김세영 김효주는 똑같이 공동 24위를 차지했다.
◆처음 경험하는 링크스 코스에서 성적은?
이정은6가 링크스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걱정을 하자 그의 캐디(그래미 코츠)가 손사래를 치며 달래주었다. 캐디는 “날씨 걱정을 하지 말고 링크스 코스가 주는 도전을 즐겨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미국LPGA투어의 유럽 3연전 가운데 이미 치른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은 각각 산악·내륙에 조성된 코스에서 열렸다.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지는 것은 이 대회가 유일하다. 르네상스클럽에서는 지난달 유러피언투어 스코틀랜드오픈이 열렸다.
이정은6가 바람, 잦은 날씨 변화, 항아리 벙커, 그린과 잘 구분되지 않는 그린주변 등 링크스 코스의 특징에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볼 일이다.
◆메이저 챔피언들과 초반 동반플레이
이정은6는 1,2라운드에서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함께 플레이한다. 이들의 1라운드 티오프 시각은 오전 7시55분(한국시간 8일 오후 3시55분)이다.
쭈타누깐은 세계랭킹 5위로 이정은6보다 높을 뿐더러,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다. 올해 첫 승과 대회 2연패를 동시에 노린다. 홀은 지난해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다. 세 명 모두 메이저 챔피언이다. 특히 쭈타누깐과 홀은 링크스 코스에 익숙하다.
이 대회에는 그 밖에도 세계랭킹 4위 이민지(호주), 올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자 한나 그린(호주), 지난주 브리티시오픈에서 4위를 한 모건 프레셀(미국) 등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한국 대회에 출전하느라 불참하며, 박성현 박인비도 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