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제재 압박을 이유로 이번 주 예정됐던 야권과의 대화를 전격 취소했다고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 정부는 성명을 통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야권과의 대화를 추후에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면서 조건을 달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1주년 기념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5.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초 마두로 정권은 8일부터 야권과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과이도 의장 역시 이를 준비해 왔다.
작년부터 이어진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 속에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한 뒤 노르웨이의 중재로 대화를 재개,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와 7월 바베이도스에서 난국 타개를 위한 합의점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기존 제재를 확대해 국가 전체에 제재를 시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 내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을 모두 동결할 것을 명령하는 등 역대급 제재 조치를 가하자 마두로 정권이 야권과의 대화를 전격 취소하게 됐다.
지난 6일에는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마두로 정권을 돕는 사람들에게까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