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DGB대구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본부와 WM(웰스매니지먼트)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금융본부는 아이엠뱅크(IMBANK)로 조직명을 바꾸고 산하에 IMBANK전략부를 새로 꾸렸다. 수익성이 나빠진 대구은행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과 글로벌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달 31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 1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한 이후 두 번째 조직 개편이다.
DGB금융그룹은 17일 칠성동 DGB금융지주 본사에서 그룹 창립 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DGB금융] |
글로벌본부와 WM본부가 새로 생겼다. 본부 내 팀으로 있거나,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모아 본부로 격상시키고 각각 산하에 사업부를 뒀다.
글로벌본부의 경우 기존에는 경영기획본부에 속한 전략기획부 산하 팀이 관련 업무를 해왔다. 이를 본부로 키우며 3명에서 6명으로 인원이 늘었다.
WM은 기존 마케팅본부 산하 마케팅부와 수신부 등에 흩어져 있던 인원을 모아 본부로 격상됐다. 부서장 1명, 책임자 11명, 행원 7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했다.
디지털금융본부도 개편했다. 본부 이름을 IMBANK로 바꾸고 산하에 IMBANK 전략부를 신설했다. IMBANK는 대구은행의 모바일앱으로 하반기 개편을 앞두고 있다. 전략부가 새로 생기면서 책임자 4명, 행원 3명 등 7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 9사업본부 6지역본부, 42개부서(실, 센터, 팀 포함)은 11사업본부, 6지역본부, 45개부서로 개편됐다.
대구은행이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지역적 한계를 벗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올 1월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금융 부문을 강화한 것에 이어 글로벌, WM본부까지 갖추며 사업확장을 위한 조직 기반 마련을 마쳤다는 평가다.
DGB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016억원으로 2011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인수한 하이투자증권 효과로, 하이투자증권에서 발생한 306억원을 제외하면 역성장을 했다.
특히 그룹 전체 실적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로 수익성이 나빠지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WM본부를 중심으로 비이자 이익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DGB금융은 인수한 하이투자증권과 대구은행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수도권에 첫 복합점포를 개설한 것에 이어 이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과 디지털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DGB금융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는 올해 중 지점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캄보디아 DGB특수은행은 현지당국과 협의를 통해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 중이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선 소액대출기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에선 올 하반기 IMBANK를 업그레이드하고 생활 플랫폼인 'IM#(샵)'을 오픈한다. 지급결제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한 여러 서비스를 탑재해 통합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구축했다"며 "디지털 업무의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에서 세계 최고의 은행이 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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