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와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
7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서방국가와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억류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 유예조치를 중단한 이후 이란은 적극 대응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상선을 호위한다며 독일, 일본, 우리나라 등 우방국에게 군사적 참여를 공식·비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호르무즈 군사연합체 결성을 추진해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추세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곳으로 일평균 2070만배럴(전세계 석유소비의 약 21%) 석유가 운반되는 세계 최대 원유 수송경로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유가가 미중무역협상 진행 양상에 따라 움직이면서 하락 추세지만 이같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잠재돼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이 공격을 받거나 억류되는 등 원유수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기조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진행양상에 좌우되고 있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8월 이후 하락하는 모양새"라며 "다만 중동 산유국 원유 수송에 문제가 생겨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향후 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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