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샤오미 등 중국 주요 스마트 기기 제조사의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인 웨이신눠(維信諾)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략을 강화하며 차세대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웨이신눠는 광둥성에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라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최근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웨이신눠가 향후 수요가 확대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투자 라인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웨이신눠는 2001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체로, 징둥팡(BOE)과 함께 중국 플렉서블 OLED 분야를 이끌어갈 ‘쌍두 마차’로 불린다.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중소형 OLED 시장은 사실상 삼성이 주도하는 가운데, 웨이신눠가 중국 업체로는 일찌감치 OLED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며 주목을 받았다.
◆칭화대학교 연구팀에서 출발해 OLED 다크호스로 부상
웨이신눠의 전신(前身)은 1996년 조직된 중국 명문 칭화(清華) 대학교의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연구팀이었다.
당시 박사 과정에 있던 웨이신눠의 창업자인 추융(邱勇)과 칭화대 연구진들은 OLED의 잠재력을 보고서 상업적 응용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대학교 연구진이 주축으로 설립된 웨이신눠는 지난 2002년 중국 최초로 OLED 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이듬해인 2003년 OLED 패널 소규모 생산에 성공했다.
2008년 웨이신눠는 칭화대학과 협력해 자체 기술로 장쑤성 쿤산(昆山)에 대규모 OLED 생산 라인을 건설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자력갱생’에 시동을 걸었다.
샤오미 폴더블폰에 장착된 웨이신눠 디스플레이[사진=웨이신눠] |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가동이 시작된 웨이신눠의 허베이성(河北省) 구안(固安)현 6세대 아몰레드 생산라인 구축에 총 300억위안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중국 최초의 플렉서블 아몰레드(AMOLED) 생산라인으로, 월 3만장을 양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서도 지난 2018년 연말 6세대 아몰레드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갔다.
더불어 웨이신눠는 최근 모바일 기기 생산 ‘메카’로 불리는 광둥성에도 디스플레이 모듈 제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지난 8일 웨이신눠는 광저우시 정부와 합작사를 설립해 6세대 플렉서블 AMOLED 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웨이신눠는 신설되는 제조 라인에서는 엣지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AMOLED 모듈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에서도 샤오미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샤오미는 지난 1월 웨이보를 통해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시장의 반응을 점검한 바 있다. 웨이신눠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최근 세계 최초로 이중으로 화면이 접히는 '더블 폴딩(double-folding)' 방식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였다.
A필러에 탑재된 차량용 디스플레이[사진=바이두] |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웨이신눠는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허중(合眾)자동차와 손을 잡고 플렉서블 OLED를 활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웨이신눠는 플렉시블(flexible) OLED를 통해 운전중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A필러 디스플레이’를 중국 업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한편 OLED의 응용 확대에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OLED는 스마트 폰 외에도 VR 기기, 웨어러블 제품 등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에 대거 채택되고 있다.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에 따르면, 2018년 중국 OLED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6% 늘어난 29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웨이신눠도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실적면에서 호조를 보였다.
연간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웨이신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00%, 139% 증가한 17억 7800만위안, 3677만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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