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매입을 할때 잘 팔리는 차인지 염두에 둬야 하는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일본차를 사기가 좀 꺼려지긴 하죠.”
9일 인천 부평구에서 중고차를 사고 파는 딜러 A씨는 최근 벌어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차 매입이 망설여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 브랜드 7월 전월 대비 등록, 문의, 조회 증감률 [사진 = SK앤카] |
최근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본 기업과 제품 불매 리스트를 만들고 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도 이에 포함됐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불매운동 여파로 7월 한달간 판매량이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의하면 일본 브랜드의 전체 판매 대수는 2674대로 전월 대비 32.2% 급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토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24.6%, 37.5% 감소했으며 혼다는 41.6% 닛산은 19.7% 떨어졌다.
중고차 거래에 있어서도 일본 브랜드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SK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구매고객의 일본 제품에 대한 조회수는 전월 대비 평균 18.1% 감소했다. 문의 건수 역시 15% 이상 줄어든 반면 일본 차를 매물로 내놓는 사람은 같은 기간 28.4%나 늘었다.
현장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았다. 이 곳에서 만난 중고차 딜러들은 일본 브랜드 반응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중고차 매매 단지 [사진 = 송기욱 기자] |
중고차 딜러 B씨는 “일본차는 원래부터 매물이 많지 않았다. 원하는 차는 오래 찾아 봐야 할 거다”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요즘 일본 차를 타면 수리나 주유를 거부당한다고 해서 꺼리는 손님들이 있었다. 사실 불법이고 소수 업체만 그렇다고는 하지만 다른 브랜드 차량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근처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불매 운동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실제 일본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딜러들도 있었다. 수입차 전문 중고차 딜러 C씨는 “불매운동을 한다고 일본 차 가격이 더 싸지고 그런것도 사실 없다. 몇 개월 더 있으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구매 고객이나 가격에 영향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 D씨는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일본차는 수요층이 확실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보고 사는 구매층이 많다”며 “이런 수요층의 경우 살 사람은 다 산다”고 강조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이 급감하고 매물이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시세에 반영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이 지속 될 경우 몇 개월 안에 시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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