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홍콩이 중국의 대만 영화제 금마장(金馬奬)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7일 중국의 영화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전영국(國家電影局)은 “중국 본토의 영화 작품 및 영화인들이 올해 제56회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을 잠정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 여행 금지에 이은 또 다른 조치다.
본토의 이런 움직임에 홍콩 영화계도 금마장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여기에는 △소독 2 천지대결(The White Storm 2: Drug Lords) △사도행자2(Line Walker 2) △추룡2(Chasing the Dragon Ⅱ) 등 홍콩의 유명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홍콩 영화 '소독 2 천지대결'이 이번 대만 영화제 금마장에 불참하기로 했다. [사진=바이두] |
홍콩의 이번 보이콧 선언과 관련해 홍콩이 중국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영화 시장은 홍콩이 외면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홍콩 영화 스타 류덕화(劉德華) 등은 중국 본토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 불참 선언한 홍콩 영화 작품들만 봐도 중국 영화 시장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 '소독 2 천지대결'은 중국 본토에서 13억 위안(약 2223억원)에 가까운 영화 수입을 올렸고, '사도행자 2'는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1억 위안(약 171억원)을 돌파했다. 류덕화는 이 두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홍콩 영화계는 금마장 참석을 강행했다가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마장 영화제는 중화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축제 중 하나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금마장 영화제 출품 신청은 지난 7월 말 끝난 상태다.
지난해 금마장 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대만 푸위(傅楡) 감독이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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