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앞으로는 링크스 코스를 좋아한다고 계속 말할 것이다."
허미정(30·대방건설)이 1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 르네상스 클럽(파71/6427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이디스 소코티시오픈(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 5년만에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했다.
그는 루키 시절인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후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5년마다 1승씩을 쌓아왔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23개 대회에서 11승을 합작했다. [사진=LPGA] |
허미정이 레이디스 소코티시오픈서 정상에 올랐다. [사진=LPGA] |
허미정이 5년만에 LPGA 투어 3승을 기록했다. [사진=LPGA] |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던 2라운드서 허미정은 코스레코드 타이(62타)를 세우는 등 36홀 최소타인 14언더파 138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모리야 쭈타누깐(25·태국)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허미정은 9번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치열한 선두 경쟁서 우위를 점했다.
허미정은 LPGA와의 우승 인터뷰서 "너무 오랜만에 우승을 하게 됐다. 날씨도 안 좋았는데,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게 되어 좋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 링크스 코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페어웨이를 놓쳤을 때 굴곡도 심하고 러프가 매우 긴 곳도 있어 운이 나쁘면 탈출하지 못할 때가 있어 마음에 안드는 것 같다. 그런데 르네상스 클럽의 코스는 러프에서도 큰 문제 없이 샷을 했다. 우승을 했기 때문에 '링크스 코스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플레이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생각했다. 최대한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 중에 스코어보드도 안 보려고 노력했지만, 워낙 많아서 보게 되더라. 보고 나서도 최대한 내 플레이를 즐겼고, 한샷 한샷에만 집중하면서 쳤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허미정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조금 더 올라가길 바란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살고 있는 텍사스주는 거의 매일 강한 바람이 분다. 이런 곳에서 훈련했기 때문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이 궂은 날씨에 잘 친다는 얘기를 해줄 때에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17년에도 날씨가 안좋았는데 공동 2위를 했다. 이번에 우승까지 하고 나니 '내가 궂은 날씨에 강한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은6(23·대방건설)은 16언더파 268타로 모리야 쭈타누깐과 나란히 선두와 4타차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이미향은 15언더파 269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9언더파로 13위에, 최운정은 8언더파로 17위에 자리했다. 최나연은 6언더파로 20위에, 김세영은 4언더파로 30위권에 올랐다.
4라운드 리더보드. [사진=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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