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은성수發 금융공기업 인사 파장...기재부·금융위 '힘겨루기' 구도

기사등록 : 2019-08-12 10:0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수출입은행장에 유광열·최희남 거론, 행시 29회 대결
김용범 부위원장·윤종원 전 청와대 수석 이동도 관심
수출입·기업銀·KIC·캠코 CEO 연쇄이동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금융공기업 CEO(최고경영자)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하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자리 다툼이 매우 심할 것 같다.”

12일 정부 경제부처 A모 고위 관료는 은성수(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후보자 선임이 몰고 올 파장을 이 같이 예상했다.

그는 “신제윤(전 금융위원장), 김광수(NH농협금융 회장), 은성수(금융위원장 후보자), 윤종원(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희남(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유광열(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은 모두 재정경제부(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 출신들이다. 반면 임종룡(전 금융위원장), 김용범(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은 재정부 금융정책과 및 증권제도과 출신이다. 이런 배경으로 기재부와 금융위(금융정책)의 힘겨루기 구도가 나타나고 금융공기업 CEO(최고경영자) 자리가 연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

A모 관료의 분석처럼 은성수발(發) 금융권 CEO 자리가 요동칠 전망이다. 금융권은 수출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예탁결제원→IBK기업은행 순으로 CEO가 올해 안에 바뀌고 내년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자리 한 곳도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선임해야 할 차기 수출입은행장에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거론된다. 기재부의 산하 기관인 수출입은행의 행장 자리는 전통적으로 기재부 몫이다. 앞서 진동수, 김동수, 김용환, 최종구, 은성수 등 최근 행장 모두 기재부에서 국제금융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유광열 부원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 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행시 27회여서 행시기수 서열로 유 부원장이 유력하다. 또한 같은 행시 29회로 최희남 사장도 기재부 국제금융정책 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을 지내 유력한 후보다. 은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한국투자공사 사장 이후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바 있다.

두 사람이 자리를 옮기면 금감원 수석 부원장이나 한국투자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된다. 행시 32회인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이 자리로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5월 공직에서 물러난 김용범 전 금융위원장의 움직임도 금융권 전체에서 보면 큰 관심사다. 행시 30회로 금융위에서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지내 금융위의 몫을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12월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장이나 내년 자리가 비는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 위원이 거론된다. 다만 기업은행장은 마지막 관료 출신이 윤용로 행장으로, 줄곧 내부 승진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관례를 깨야하는 부담이 있다.

또한 당분간 지켜봐야 할 큰 변수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윤 수석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 자리를 노렸는데 은성수(수출입은행장)에게 밀려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격’에 맞는 자리가 별로 안 보인다”고 말했다.

 

hkj77@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