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및 후손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이를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 및 경제보복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국민 전체가 독립에 대한 애국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정신적 자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2일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을 공개하고 2022년까지 731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이 함께했다.
강병호 복지정책실장은 “국가보훈처 기준에 따른 전체 독립유공자는 1만5454명이며 서울 거주 후손은 1만7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독립유공자 및 후손 10명 중 7명은 월소득 200만원에 못미치는 어려움을 삶을 살고 있다”며 “이분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독립운동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12일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731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원계획을 설명하는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 2019. 08. 12. peterbreak22@newspim.com |
지난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보훈종합계획을 통해 국가 유공자의 보훈수당과 주거, 의료비 등을 지원한 서울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번 계획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은 △생활안정 △명예고취 △예우강화 등 3대 분야에서 10대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서울 거주 독립공자와 유가족(자녀, 손자녀)에게 월 20만원의 생활지원수당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기준 중위소득 70% 이하인 가구로 해당 규모는 약 3300여 가구로 추산된다. 생활지원수당은 현재 서울시가 생존한 애국지사 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원하는 보훈명예수당과는 별도로 지급된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민임대주택 특별공급도 확대한다.
[사진=서울시] |
2020년 입주예정인 고덕강일·마곡 등 국민임대주택 사업지구 3705호 중 10%(366호) 특별공급에 이어 추가 5%인 178호(고덕강일 151호, 위례 27호)를 추가로 공급한다.
또한 한강공원 매점, 지하철 승강장 매점 등 서울시 공공시설 운영 사업자 선정 시 독립유공자 후손을 우선대상으로 한다.
명예고취를 위해서는 장학금, 위문금 등을 확대 강화하고 4~5대 후손을 위한 맞춤형 취·창업 지원과 후손들이 참여하는 ‘해외독립운동 뿌리찾기’ 사업 등을 추진한다.
연 2회(3.1절, 광복절) 지급하던 위문금 대상을 기존 선순위자 1인에서 직계유족 전체로 확대, 1900명에서 8400여명까지 늘린다. 장학금은 내년 3월부터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성정적이 우수한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 100명을 선발,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해외독립운동 뿌리찾기 사업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연간 20명 선발해 상해임시정부, 만주, 미국 등 항일독립운동 현장 답사를 지원한다.
취·창업 지원대책은 영세 소상공인 독립유공자 후손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육성자금 내 긴급자영업자금’ 대상에 추가하고 취업 준비생에게는 ‘광복회 서울시지부’를 통해 멘토링과 같은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예우강화를 위해서는 독립유공자 본인과 유족(선순위자 1인)에게 상하수도 요금(10㎥)과 서울시 공영주차장 136개소 주차료 감면(80%)을 추진하다. 또한 2024년까지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되는 효창독립 100주년 공원 내에 독립운동가 1만5454명을 위한 ‘기억공간’도 조성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12일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731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원계획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 아들인 장호권 광복회 서울지부장. 2019. 08. 12. peterbreak22@newspim.com |
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아들이자 광복회 서울지부장을 맡고 있는 장호권씨는 “해방된지 70여 년 만에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 대한 예우 등이 커지는 모습을 보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질적인 지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독립운동가를 조상으로 모신 후손들이 자긍심과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게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오늘날까지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일제의 역사관을 위해서라도 이번 계획이 우리가 강건하고 견고한 애국심을 갖추는 정신적 자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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