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베르사체에 이어 명품 브랜드 코치도 ‘일국양제(壹國兩制, 하나의 국가, 두개의 체제)’ 원칙을 어긴 티셔츠를 만든 사실이 발각돼 중국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뉴욕의 럭셔리 브랜드 코치가 제작한 제품은 ‘COACH1941’이란 티셔츠로 티셔츠 뒷면에는 세계 각 도시와 국가가 나란히 표시되어 있는데, 홍콩과 대만을 독립 국가로 표시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티셔츠에서 홍콩은 단독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타이페이는 중국이 아닌 대만과 함께 나란히 새겨져 있다.
코치의 논란이 된 티셔츠 제품 [사진=바이두] |
중국 누리꾼이 웨이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져갔다.
코치는 12일 사과 성명을 통해 문제의 티셔츠에 중대한 실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련 상품을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코치의 새 모델이 된 중국 유명 모델 류원(劉雯)은 같은 날 코치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치는 문제의 티셔츠 외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나라를 찾는 검색란에 홍콩, 마카오, 대만을 독립국가로 분류한 사실도 밝혀졌다.
앞서 이탈리아 명품 패션브랜드 베르사체도 자사 티셔츠에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 도시가 아닌 별도 국가로 표현해 중국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논란이 커지자 베르사체는 11일 새벽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잘못된 티셔츠 디자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해당 티셔츠는 이미 회수해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베르사체의 첫 중국 홍보대사가 된 중국 배우 양미(楊冪)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체계를 침해했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사태는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10주 연속 벌어지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
한편, 지난해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인 모델이 스파게티와 피자를 젓가락으로 힘겹게 먹는 광고를 제작해 중국을 조롱했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보이콧을 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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