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올해 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은행들의 '애국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과거 광복절 맞이 은행들의 마케팅이 있긴 했지만 최근 몇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3.1운동 100주년에 이어 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애국마케팅에 한껏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은행 18곳 중 6곳은 광복절 맞이 '애국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내세우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 주로 특판상품. 우리은행은 최고 연 1.7% 금리를 주는 6개월짜리 특판 정기예금(최소 가입액 100만원·총 3000억원 규모)을, BNK부산은행은 최고 연 1.74% 금리를 주는 1년짜리 특판 정기예금(최소 가입액 1000만원·총 815억원 규모)을 판매중이다. DGB대구은행 역시 오는 16일까지 1년짜리 '파랑새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1인1계좌·신규금액 20만원 한도)에 최고 연 3.1%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의 경우 광복절 맞이 특판상품을 선보인 건 4~5년만의 일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제73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로비에서 '평화로 여는 세상'을 주제로 8·15 대합창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8.08.15 yooksa@newspim.com |
후원, 문화콘텐츠 제작 등의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오는 15일 KB국민은행은 '3.1독립선언광장' 준공식에 후원금 1억원을 기부하고, IBK기업은행은 독립투사와 후손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이다. SH수협은행은 오는 19일까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글씨 쓰기 릴레이' 이벤트를 펼친다.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 동안 은행들은 광복절 맞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작년에도 기업은행(금리우대), 경남은행(태극기 나눔) 단 2곳에서 이벤트를 전개했을 뿐이다. 이중 기업은행은 광복절 단독 마케팅이 아닌, 호국보훈의 달(6월)과 광복절을 모두 기념하는 것이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광복절은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있다보니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았다"며 "주로 이 시기에는 환전 이벤트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올해 '애국마케팅' 전보다 활발한 것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상징성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초부터 애국마케팅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높았던 편"이라며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등 상반기에 이어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 듯하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 악화도 광복절 맞이 '애국마케팅'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경제보복에 나선 뒤, 양국 간 갈등이 나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현재 국내에선 일본 여행,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런 마케팅은 은행들이 이미지 제고, 고객 유치 등을 위한 일환"이라며 "특히 올해 광복절은 74주년으로 과거 70주년, 80주년처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10년 주기도 아니다. 아무래도 반일정서 확산이란 최근의 현실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의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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