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석탄 수출 항구인 남포항에서 최근 선박들의 활발하게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산 광물에 대한 금수 조치가 적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3일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 "약 110m 길이의 선박이 포착됐으며, 주변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하다"고 1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난 10일 처음 등장해 사흘 만인 13일 약 30m 뒤 지점에 정박했다.
VOA는 "북한은 석탄을 실을 때 통상 한쪽 적재공간을 채운 뒤 다음 공간을 채우기 위해 선박을 전진시킨다"며 "이번에도 같은 목적으로 선박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6년 12월 16일 북한 신의주 압록강 둑 옆에 쌓여있는 석탄 더미 옆에 한 북한 주민이 앉아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VOA는 지난 1일부터 13일 사이 남포항을 관측한 결과, 적어도 4척의 선박이 3~4일씩 머물다 떠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며 석탄을 밀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금수조치를 시행했다.
이 때문에 당시 남포를 비롯한 북한의 석탄 취급 항구들은 한산했지만, 작년 초부터 대형 선박들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선박의 종류와 빈도가 크게 늘었다는 게 VOA 측의 주장이다.
러시아와 인접한 나진항에서도 북한산 석탄 밀수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지난 1년 간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한 결과, 야적된 석탄의 양과 모양이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과거 석탄이 주로 야적됐던 서남쪽의 부두 대신 북쪽과 동쪽에 위치한 부두에서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나진항의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확인될 경우 이는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다.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산 석탄이 나진항을 통해 수출되는 것을 대북제재 예외 사례로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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