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3.1운동의 진원지가 된 인사동 태화관터에 ‘3․1 독립선언광장’을 조성하고 15일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태화관터는 1919년 3월 1일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이 인사동 태화관에 모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곳이다. 또 탑골공원 독립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이 전국 각지와 해외에까지 확산된 곳이기도 하다.
[사진=서울시]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조성한 3․1 독립선언광장은 지난해 1월 서울시와 종로구, 태화복지재단, 광복회가 ‘3․1운동 기념사업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기념광장 명칭 공모를 통해 광장 명칭을 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동포 대상으로 광장의 주춧돌을 수집하는 등 민관과 해외 동포들의 협력과 참여로 조성됐다.
시는 3․1독립운동을 기점으로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퍼져나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후원금 1억원으로 하얼빈과 사할린, 쿠바와 카자흐스탄은 물론 백두산과 한라산의 돌을 운반해 광장을 조성했다. 기념광장 설계자를 지명공고를 통해 선정한 조정구 건축가다.
광장을 엄숙하기만 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생활 속의 공간으로 마련해 3․1운동을 현재화하는 한편 ‘안국역-삼일대로-3․1독립선언 광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독립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했다.
또한 광장에 놓이는 백두산과 한라산 돌을 시민들이 올라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하는 등 광장의 개방성을 살렸으며 누구나 광장에 쉽게 접근해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광장 한복판에 마련된 수로(水路)의 길이와 폭, 광장에 쓰이는 돌과 조명의 수, 나무 등에 3․1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요소를 풀어놓아 시민들에게 독립운동의 의미와 우리 민족의 기상을 널리 알릴 수 있게끔 했다.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국내외 10개 지역의 자연석이 주춧돌로 쓰인 것은 국내외로 퍼져나간 독립운동을 상징하며, 마천석 100개와 바닥 등에 쓰인 330개의 조명은 3.1운동 100주년을 비롯한 우리 민족사의 별이 된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한다.
서울시는 15일 오후 7시부터 진희선 행정2부시장, 정세균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서울시의회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태화복지재단 전명구 대표이사, 이종찬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 조정구 건축가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3.1독립선언광장 선포식’을 개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독립선언광장은 태화관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독립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라며 “국내외 각계각층의 열의와 참여, 범국민적인 뜻을 모아 조성한 이 광장이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높이고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광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